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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지 마세요" — 부정맥, 걷는속도

by red22 2025. 4. 22.

부정맥

걷기는 가장 간편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걷느냐'가 건강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 결과, "빠르게 걷는 습관" 이 심장 리듬 이상, 즉 부정맥 위험을 최대 43%까지 줄여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 심장 건강이 중요해지는 시기라면, 그냥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신경 쓰는 것이 훨씬 큰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느리게 걷는 것보다 빠르게 걷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

이번 연구는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보건복지연구소의 질 펠(Jill Pell) 교수팀이 진행했으며, 세계적 권위를 지닌 의학 저널 ‘Heart’에 게재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에 참여한 42만여 명(평균 연령 55세)의 걷기 속도와 건강 상태를 무려 13년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 느린 걷기: 시속 4.8㎞ 미만
  • 보통 걷기: 시속 4.8㎞
  • 빠른 걷기: 시속 6.4㎞ 초과

연구 결과, 빠르게 걷는 그룹은 부정맥 위험이 느리게 걷는 그룹보다 무려 최대 43%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에게서 이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고 합니다.

부정맥이란 무엇인가?

부정맥은 심장이 불규칙하거나 비정상적으로 뛰는 상태를 말합니다.
크게 빈맥(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는 경우)과 서맥(심장이 지나치게 느리게 뛰는 경우)으로 나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부정맥은 심방세동입니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로, 뇌졸중, 심부전, 심장마비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심방세동 환자는 6000만 명을 넘어섰고, 최근 30년 동안 환자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중년 이후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부정맥 예방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빠르게 걷기, 왜 좋은 걸까?

질 펠 교수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빠르게 걷는 습관은 체내 염증과 비만 위험을 줄이고, 이는 다시 부정맥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걷는 속도가 빠를수록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 비만 예방
    빠르게 걷는 것은 일반 걷기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아, 체중 증가를 막는 데 효과적입니다.
  • 혈당과 혈압 조절
    빠른 걸음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혈압을 안정시켜 줍니다.
  • 염증 수치 감소
    만성 염증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데, 빠르게 걷기는 염증을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 혈관 건강 강화
    빠른 걸음은 혈관 내피 기능을 개선해 동맥 경화 같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좋습니다.

그 결과, 심장 전체가 더 건강해지고, 부정맥 위험이 자연스럽게 낮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중년 이후 걷기는 '속도'가 핵심

중년 이후에는 단순히 걷기만 해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걷는 속도에 신경을 쓰는 것이 건강에 훨씬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 느린 걷기 : 편안하지만, 심장과 혈관을 충분히 자극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보통 걷기 : 중간 정도의 심박수 증가, 어느 정도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빠른 걷기 :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염증과 비만을 막아줍니다.

특히 평소 체력이 괜찮은 분이라면, 빠르게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매우 유익합니다.

빠르게 걷는 방법

"빠르게 걷는다"라고 하면 숨이 차야 할까 걱정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 기준을 참고해 보세요.

  • 약간 숨이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
  • 팔을 자연스럽게 흔들며 활기차게 걷기
  •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열어 정렬된 자세 유지
  • 보폭을 약간 넓게, 리듬감 있게 걷기

또한 5분 스트레칭 → 빠르게 걷기 20분 → 5분 정리 운동 이런 식으로 짧게 끊어서 걷기를 실천해도 효과가 좋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빠르게 걷기가 힘들다면, 5분씩 빠르게 걷고 1~2분 천천히 걷는 방식으로 인터벌 걷기를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부정맥 예방은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걷는 것 자체보다, 어떻게 걷느냐가 건강에 더 중요하다."

  • 매일 일정 시간 빠르게 걷기
  •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 출퇴근길 한두 정거장 미리 내려 걷기
  • 주말에는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활기차게 걷기

이렇게 일상 속에서 '조금 더 빠르게 걷기'를 실천하면, 부정맥을 포함한 다양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걷지 말고, 활기차게 걸어야 건강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챙기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리고 걷기는 그 시작을 가장 쉽게 열어주는 운동입니다.

이제부터는 단순히 걷기만 하지 말고, 조금 더 빠르게, 활기차게 걸어보세요.
하루 30분 빠르게 걷는 습관이, 심장을 지키고, 부정맥을 막고, 건강한 중년과 노년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오늘도 활기차게 한 걸음, 건강은 저절로 따라옵니다.